오키타 소고는 눈을 살짝 찌푸렸다. 오자마자 격렬한 전개다. 옆에서 사카모토가 크게 하하하 웃었다. "이거야, 어느샌가 쌈박질 중이었구먼!" "웃을 일이 아닌데요. 저 정도 수면 지금 저희 군의 병사들이 전부 나선 것 같다고요." 언덕 아래로 멀리 양이지사군과 막부군이 싸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평소의 게릴라전이 아닌 대규모 전투 중인 모양이...
배고파. 그렇게 생각하며 오키타는 몽롱한 정신을 깨웠다. 눈을 뜨니 책을 읽고 있던 쿠로코노가 보였다. 익숙한 천막 안인 것을 보니 어떻게든 죽지 않고 도망치는 데에 성공한 모양이다. 쿠로코노는 오키타가 눈을 뜬 것을 발견하고는 다가왔다. "오키타 군, 정신이 드세요?" "…어." 오키타는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쿠로코노는 읽던 책을 내려놓고 말했다. "의...
이틀 후 양이지사군은 진영을 치고 있던 폐가를 떠났다. 그들이 있었던 곳에는 수많은 무덤만이 세워져 있었다. 양이지사군의 무덤과 막부군의 무덤을 합쳐 500여개쯤 되었다. 서로 죽이기 위해 싸운 사람들이 나란히 묻혀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오키타 소고는 생각했다. 토리노 신사는 멀지 않았다. 부상병들이 많아 느릿느릿 이동했는데도 반나절밖에 걸리지 않았...
* 2017년에 조아라에서 연재한 작품입니다. 포스타입에 백업합니다. * 은혼 논커플링 소설입니다. * 기타 외전들은 조아라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탁, 캔을 따는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차에 넣어둔 지 몇 시간이 넘었던지라 미지근해진 오렌지 주스였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은 했다. 오키타 소고는 피가 묻어있지 않은 적당한 바위에 걸터앉아 주스를 마셨다. 그...
* 좀 늦었지만 오키카구 전력 24시간에 살짝 끼어봅니다 * 애니메이션 버전처럼 오키카구 첫 만남이 벚꽃놀이편이 아니라는 설정입니다. 카구라는 넋이 나간 채 고개를 들고 있었다. 그녀의 맑은 눈동자에 연분홍빛 꽃이 한가득 비쳤다. 이게 뭘까? 나무에 한가득 뿌려져 있는 이 꽃잎은 무엇일까? 지구에 와서 맞는 첫 봄. 그날도 카구라는 사다하루를 데리고 카부키...
“다녀왔습니다.” 청년은 장바구니를 손에 들고 문지방을 넘었다. 장바구니에는 식재료가 가득 담겨 있있다. 오늘 저녁은 소고기 나베였다. 나베 요리는 나베에 식재료들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니 어려운 것은 없어 보이지만, 은근히 재료 손질할 것이 많아 자주 만들지는 않는 메뉴였다. 오늘 저녁이 나베요리라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들 모두 눈이 뒤집히겠지. 청년이...
* 상님(@sangsangsang5)께 받은 리퀘스트입니다! 보배로운 썰 감사합니다... 미력한 필력이지만 끄적여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이 순간이 평생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야 supercell – 별이 빛나는 이런 밤에 “하아…….” 저도 모르게 흘러나온 한숨에 뽀얀 입김이 나왔다. 사카타 긴토키는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어느 겨울날...
* 이세계 콰르텟 기반입니다. * 팬 앤솔로지에 실은 올캐러 소설을 유료발행합니다. “원래 사건이란 평화 속에서 갑자기 터지는 법이지.” 이세계인들이 모인 학교의 평화로운 어느 날. 점심 도시락을 먹던 중 별안간 스바루가 꺼낸 말에 렘이 고개를 갸웃했다. 스바루는 평소와 같이 장난스러운 웃음기를 얼굴에 띈 채 과장스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
* 은혼 77권의 주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 논커플링 연성이긴 하지만 긴타카긴이라고 생각해주셔도 딱히 상관없습니다. 평소와 같은 날이었다. 대낮부터 빠칭코에 갔다가 가진 돈을 전부 털리고 터덜터덜 빈손으로 돌아오는 길. 신파치와 카구라에게 또 어떤 잔소리를 듣게 될지 생각하면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치만, 그치만 말야. 아주 조~금...
* 람쥐님(@gywjd3)께 드리는 생일 선물입니다! 존잘님께 바치기엔 진짜 별 거 없지만... 치비 오보로를 드립니다... 그 소년, 오보로는 나락의 수장 우츠로의 시동이었다. 누가 그렇게 정한 것은 아니지만, 우츠로가 오보로를 불타는 저택에서 주워온 이후로 그는 은인의 시중을 들기를 자청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시동보다는 제자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도시락이에요." "아, 고마워요." 우츠로는 현재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오랜만에 회사에 오전 반차를 낸 그는 늦잠을 잘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자신의 쌍둥이 동생인 요시다 쇼요의 전화 때문에 이렇게 바깥으로 나와야 했다. 쇼요의 부탁은 집에 두고 온 도시락을 가져다 달라는 것이었다. 쇼요는 초등학교에서 교사 일을 하고 있었다. 우츠로는 쇼...
아무거나 끄적이는 잡덕 글러입니다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